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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여기는 국군 최후의 전선 낙동강 방어선이다 여기가 밀리면 부산. 부산이 밀리면 해운대 앞바다에 빠져죽는 길뿐이다 후퇴는 없다! 퇴각하면 내 손에 죽는다 죽어도 여기서 죽고 살아도 여기서 살아남는다!! 유서는 각자 알아서 쓰고 남기고 싶은 유서가 있으면 봉투속에 넣어라. 이상.

 

영만)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000멀쩡한 처자식 놓고 죽으라는거여 뭐여 이렇게 된거 인사나 하고 지냅시다 나 고영만이야

 

 태) 이진태입니다.

 

영만) 근데 아까 보니까 둘이 어떤 관계야 .

 

석) 제.. 형입니다.

 

영만) 형? 친형? 아니 둘이 한꺼번에 여기서 뭐하나? 아니 한집에서 한명만 착출해야되는거 아냐? 아니 둘다 다 뒈지면 제사는 누가 지내주나? 나..나..나라에서 지내주나? 이런 좆같은 씹... 이거 버려버려..버려!..씨발 새끼들~ 아이 버려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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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고객들.hwp

 

프롤로그 / 타이틀백

 

1. 모 대기업 건물 외경.

 

도심. 자정이 가까워오는 늦은 시간.

어느 마천루에 드문드문 켜져 있는 불빛.

 

2. 사무실 부장실.

 

눈을 감은 채 의자에 기대 앉아 있는 오부장.

정갈한 양복에 넥타이 또한 흐트러짐 없이 착용한 50세 정도의 사내.

똑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

 

수위 (들여다보며) 어이구, 부장님 아직 퇴근 안 하셨네요?

 

책상 위에 놓인 가방을 들며 조용히 일어나는 오부장.

밖으로 나가려하다가 뭔가 아쉬운 표정으로 뒤를 돌아본다.

짧은 한숨을 쉬는 오부장.

 

오부장 (수위에게) 잘 지내세요.

수위 (꾸벅 인사하며) 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3. 도심 거리. 모 음식점 외경.

 

신장개업을 한 고깃집인 듯 풍선 조경과 화환이 즐비한 입구.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타선율과 노랫소리.

 

소연(소리)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던 밤.

 

4. 고깃집.

 

실내를 가득 메운 뿌연 고기 연기, 담배 연기. 왕왕거리는 취객들의 소음.

그 와중에 한쪽 구석 간이 무대에서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는 이벤트 가수가 있으니

스무 살의 소연이다.

퀴퀴한 연기가 얼굴 앞에 아른거리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묵묵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소연 그대 사는 작은 섬으로 나를 이끌던 날부터.

그대 내겐 단 하나 우산이 되었지만

지금 빗속으로 걸어가는 나는 우산이 없어요.

 

5. 모 골목 앞.

 

왠지 불안한 눈빛과 표정으로 담배를 뻑뻑 태우고 있는 사내(영미 남편)가 보인다.

뭔가 불안한 듯 담배를 쥔 손이 엷게 떨리고 있다.

 

6. 도로.

 

도로 위를 나아가고 있는 서울 중구청 청소차.

운전을 하고 있는 환경 미화원(복순 남편).

 

7. 편의점 앞.

 

기타 가방을 짊어 매고 편의점 앞을 지나가는 소연.

편의점 유리창 안으로 현금 인출을 받고 있는 오부장의 모습.

잠시 후 지갑을 들고 편의점 앞으로 나오는 오부장.

그 순간! 오부장의 지갑을 낚아채며 달려가는 사내(영미 남편).

 

오부장 (놀라) , , 도둑이야!

 

8. 도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소연. 그 순간 소연을 밀치며 도로를 가로질러 달아나는 영미 남편.

충격에 비틀거리며 바닥으로 쓰러지는 소연.

도로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는 구청 청소차.

운전석에서 운전 중인 복순의 남편.

순간 눈앞에 나타나는 영미 남편.

놀란 눈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지만 이미 늦었다.

~ ~ 사내를 들이받고 한쪽으로 꺾이는 청소차.

~ 가로수를 들이받는다.

 

바닥에 쓰러진 채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소연.

뒤늦게 달려와 숨을 헐떡이며 멍하니 바라보는 오부장.

 

9. 병원 응급실.

 

경찰과 의사를 따라 뚜벅뚜벅 따라가는 복순. 무척이나 상기된 얼굴.

그 뒤로 졸졸졸 따라붙고 있는 다섯 아이들. 14.

아무 것도 모르는 듯 서로 장난을 친다.

침상 앞에 멈춰서는 의사. 덮여 있는 시트를 걷으면 피범벅이 되어 죽은 채 누워있는 남편의 모습. 순간 표정이 일그러지고 굵은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리는 복순.

 

한쪽 구석에서 경찰에게 증언을 하고 있는 오부장과 소연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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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hwp

<1981년 캐나다> 토론토 자막이 사라지면서...

~~ 안타가 터지면서 캐나다 주자 1명이 홈으로 들어온다.

경기장을 꽉 채운 캐나다 관중들이 함성을 터트린다. 반면에 지친 한국투수가 땀을 닦는다.

 

캐나다중계석 6:5로 바짝 따라붙은 캐나다. 그리고 계속 되는 만루 기회.

이제 한 방이면 역전입니다. 한국 투수 많이 지쳐 보입니다.

8, 준결승에서 완투한 최동원 선수가 나올 수 없는 것이

한국에게는 비운이지만, 캐나다에는 행운입니다.

 

한국 : 캐나다. 9회 말, 6:5 그라운드에는 주자 만루.

실내 연습 마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는 투수들 뒤로 앉아 있는 최동원. TV를 보고 있다.

캐나다 덕아웃, 관중, 타자, 경기 분위기를 쳐다보면서... 턱에 힘줄이 선다.

 

동원 동열아. 여기 좀 눌러라.

 

몸을 풀던 동열이 뒤를 돌아보는데... 갈라진 손가락에 순간접착제를 바르고 있는 동원.

동열이 엉겁결에 동원의 손가락을 눌러준다.

 

동열 형님. 오늘은 못던질틴디 뭐하러 이러요?

동원 ...

 

이 때, 한국팀 코치 뛰어 들어오더니 소리친다.

 

투수코치 동원아!

동열 예? !

투수코치 아니 너 말고, 동원이! 최동원!

 

엉거주춤하는 동열 앞으로 담담하게 일어나 걸어 나오는 최동원.

그런 동원의 의지에 놀랍고, 한편 걱정으로 동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동열.

좁은 복도, 어둠 속을 뚫고 환한 야구장을 향해 한발씩 걸어 나가는 동원의 긴장된 표정.

캐나다 관중석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마운드에 올라 몸을 푼다.

 

투수1 ! 네가 던져 볼라고? 국가대표 처음 와서 얘가 똥 된장을 구별 못하네.

동열 아니, 거시기... 이름이 비슷혀서. 근디, 동원이 형님, 또 괜찮을라나요?

투수1 이 마당에 동원이 말고 또 누가 있겠냐?

 

Cut to.

숨을 한 번 들이켜고 와이드 업을 하는 동원. ! ! ! 엄청난 강속구와 현란한 커브

계속 삼진 당하는 캐나다 선수들. 마지막 타자가 헛스윙을 한다.

~~~ 그라운드로 달려 나온 선수들과 껴안으며 환호를 하는 동원. 동열도 동원을 껴안는다.

 

캐나다중계석 세계대륙 대항전 우승을 극적으로 한국이 가져갑니다.

결국 최동원이라는 벽을 캐나다가 넘지 못하네요. 정말 대단한 투수입니다.

 

 

김포공항 입국장.

 

<축 세계대륙 대항전 우승> 입국장 플랜카드 아래로 한국선수들이 나온다.

순식간에 달려드는 사람들과 기자들에 깜짝 놀라는 동열, 하지만 지나쳐 동원에게 달려간다.

 

기자1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셨는데,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기자2 메이저리그에서 계약을 하자고 했다는데, 결정을 내렸습니까?

동원 우선 우승을 해서 기쁘고예, 메이저리그 얘기는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당당한 모습의 동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는 동열의 팔꿈치를 살짝 잡아당긴다.

 

성태 선동열 선수. 일간스포츠 강성태 기잡니다.

국가대표 처음이라 소감이 남다를 텐데, 앞으로의 꿈같은 거 한마디 해주시죠.

동열 ... 최동원 선배님 같은... 그런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걸어가는 동원의 뒷모습을 보면서 멍하게 대답하는 동열.

이 때 동열의 얼굴 옆으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면서...

광주일고 선동열, 고려대학교 선동열, 해태타이거즈 선동열의 투구 모습이 이어지고...

연세대학교 최동원,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의 투구 모습이 이어진다.

! ! 날아가 꽂히는 공과 함께 이어 타이틀이 날아든다.

 

퍼펙트게임

 

 

시상식장.

 

! ! ! 카메라 플래시와 함께 화면이 밝아지면... < 1986년 한국프로야구 시상식 >

참석자, 취재진들로 인산인해. 각 부문 시상자가 트로피를 수여하자 박수가 터져 나온다.

 

사회자 이제 대망의 시즌 MVP가 발표되겠습니다. 1986년 한국프로야구 MVP...

방어율 0.99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고, 해태 우승을 이끈 .. 선수!

 

박수를 받으며 힘차게 뛰어나가는 동열. 다른 카메라들이 최동원의 표정을 번갈아 잡는다.

 

동열 앞으로도 해태 타이거즈 에이스로써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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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대본 - 국물 있사옵니다

 



국물 있사옵니다.hwp

무 대

어떤 아파트와 회사 사무실, 그리고 길거리를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는 무대. 무대가 구태여 사실적인 필요는 없다. 대체로 무대 우측은 아파트의 실내, 좌측은 회사 사무실로 구분된다. 관객석 가까운 무대 전()면은 길거리, 복도 또는 공원구실을 한다. 관객과 아파트의 실내 사이는 그대로 트여 있지만, 그 사이에 벽이 가로막혀 있다고 상상하면 된다. 실내 앞 무대는 또한 아파트의 복도도 겸한다.

이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재상황 이외에는, 즉 과거지사를 말하거나 재현할 때는 공간 처리에 구애될 필요가 없다.

 

교회 종소리와 더불어 막이 오르면 아파트의 실내 모습이 나타난다. 종소리가 여전히 들려오는 가운데 김상범이 아랫바지만 겨우 걸치고 윗 파자마는 그대로 어깨에 맨 채 침실에서 나오며 하품을 한다. 이어 눈 을 비비며 창문의 커튼을 헤친다. 밝은 아침 햇살이 실내 가득 들어찬 다. 상범은 크게 기지개를 하고 나서 이른바 실내체조를 한다. 어깨가 쑤시고 허리가 아프다. 서른 한 살이라는 나이에 비해 이런 현상은 너 무나 빨리 찾아온 것 같다. 다음엔 소파며 마루에 흩어져 있는 잡지를 주워 모은다. 이어 무대 앞에 나와 관객을 향한다.

김상범 : 오늘 일요일 아침, 저 김상범은 몹시 피곤을 느낍니다. 밤새 잠을 청 할 수가 없으니까요. 이렇다 할 근심거리가 있어서가 아니요, 뭐 그렇다 고 해서 토요일 저녁에 보통 건강한 월급쟁이들이 그렇듯 술집에서 과 음을 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이 잡지 때문입니다. 충청은행 뒷골목에 서 한 권에 천 원 주고 산 이 영어잡지 말입니다. 영어잡지이기 때문에 물론 글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전 대학을 나오긴 했지만 영어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어학에 대한 소질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요새 대학 영 어선생들의 교수방법이 나빠서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 이 정도의 구 실이 있어야만 마음에 부담이 안 생기니까요. 실은 이 잡지에 실린 수 많은 사진 때문에 잠을 못 잤지요. 젊은 여자들의 나체 사진, 나의 공상 의 심지에 슬슬 불을 붙여주는 이 매혹적인 사진들...... 사진 한 장을 보 면서 한 시간 또는 두 시간이나 공상을 합니다. 밤새 사진을 보고 있노 라면 새벽이 되고 두부장수가 지나가고, 이윽고 쓰레기차가 이 아파트 입구에 와서는 나의 피곤한 공상 속의 미국 여자를 무수한 쓰레기와 더 불어 쓸어 가지고 갑니다. (크게 하품을 하고서) 남은 것은 이 하품뿐입 니다. 이 잡지를 산 데도 이유는 있었습니다. 어제 토요일에 영화관에 갔었지요. 가장 이상적인 즐거움은 남녀가 같이 즐기는 데 있습니다. 하 나님이 남녀의 쌍을 지어준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모두 짝을 지어 구경 가는데 유독 저만은 혼자서 갔습니다. 같이 갈 사람이 있어야죠. 영화의 내용은 열정적인 사랑인데, 보고 나오니까 마음이 이 상해졌습니다. 혼자서 대전극장통을 한 바퀴 삥 돌고, 지하상가의 인파 에 밀려 동백을 드나드는 젊은 여자들의 얼굴이며 몸뚱어리를 슬슬 훔 쳐보다가 충청은행 뒤에서 이 영어잡지를 두 권 사들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새벽 세시까지 사진을 보면서 공상을 할 수 밖에 없었 죠. (다시 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전 아직 총각입니다. 나이 서른 하나 에 이 사실이 자랑이 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으나, 그렇지만 이건 부 득이한 겁니다. 여자를 가까이 알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었고, 여자를 알고 찾아갈 용기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런 잡지나 볼 수밖에 없지요. 가끔 기회가 있어도 영 용기가 안 납니다. 이를테면 요 4층에 사는 미 스 박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김치단지를 든 박용자가 무대 우측으로 들어와 상상적인 문을 노크한 다. 김상범이 상상적인 문을 연다)

박용자 : 안녕하셨어요?

김상범 : . (어색한 사이)

박용자 : ...... 김치를 담가 왔어요. 자취를 하신 다니까...... 어머니가 갖다 드리라 고 해서.......

김상범 : ...... 전 어머니 되는 분을 잘 모르는데요.

박용자 : ? ...... 저희들은 43호에 살고 있어요. 전 박용자라고 해요.

김상범 : ...... . 미스 박은 잘 압니다. 전 김상범입니다. 교회에서 봤습니다. 합창 단에 계시죠?

박용자 : . 저도 선생님을 교회에서 봤어요. 그럼 이 김치......

김상범 : (김치단지를 받으며) 아이, 이거 미안해서......

(김치단지를 받고서도 어찌할 바를 몰라 머뭇거린다)

박용자 : 오늘은 참 날씨가 좋아요. 참말로 가을날씨 같아요.

김상범 : . 오후엔 좀 흐릴지 모르겠지만 오전엔 날씨가 괜찮군요. 몽고 지방 에 생긴 고기압권 내에 들었기 때문에......

박용자 : ...... 그럼 전 가보겠어요.

김상범 : ? (용자가 가버린다) ...... ...... 이거 잘 먹겠습니다. (관객에게) , 이렇습니다. 몽고 지방에 생긴 고기압이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날씨가 좋다는 건 이 방에 들어와 얘기나 좀 하자는 건데....... 남녀간의 첫 대화 는 어째서 '날씨가 좋죠?''지금 시간이 몇 시죠?'따위로 시작이 되 어야만 할까요? 저 나체 사진을 보면서 그렇게 짜 놓았던 여자 앞에서 의 멋진 대사며 연기가 실물 앞에선 맥을 못 춥니다. 하여간 43호에 사 는 박용자라는 여자 덕분에 일주일에 한 번씩은 김치단지가 제 방에 드 나들게 됐습니다. 이런 참, 벌써 열 한시가 가까와졌습니다. 예배당에 가야겠습니다. (상의를 입고 머리를 빗는다) 요 아파트 바로 뒷길에 교 회가 하나 있습니다. 한 달 전에 하도 심심해서...... 글쎄, 일요일에는 왜 그렇게 심심한지요...... 하여튼 심심해서 교회에 가봤지요. 교회에서 들려 오는 여자들의 합창소리가 괜찮았거든요. 그래서 얼굴 구경도 할 겸 갔 었죠. 뒷자리에 앉아서 근처에 앉은 여자들, 그리고 합창단석에 앉은 젊 은 여자들의 얼굴이며 몸뚱어리를 감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어떤 날 이 예배당에서 우리 회사 사장을 만났습니다. 글쎄, 사장이 그 예배당의 장로가 아니겠어요. 돈과 종교는 표리일체로 붙어 다닌단 말 일까요? 사장은 저를 반가이 맞아주었습니다. 기특한 사원이라는 칭찬 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꼼짝을 못하고 억지 교인이 됐습니다. 여자를 보러 가던 '취미'가 갑자기 의무로 돌변했습니다. 사장이 매주일 나오냐 하고 묻기에 가끔 나온다고 했더니 매일요일마다 나오라는 겁니다. 할 수 있나요. 하기야 사장은 저의 은인입니다. 저를, 임시직원으로 있던 저를 정사원으로 승격시켜 준 분이 바로 사장입니다. 사장과는 묘한 관 계로 알게 되었죠. (뒷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보인다) 이 휴지로 맺어 진 인연입니다. 코를 풀고 뒷간에서나 쓰는 이 휴지 말입니다.

(무대 좌측 사무실에 조명이 던져진다. 과장석에 버티고 앉아 신문을 읽 고 있는 경리과장 배영민. 그 옆 조그만 책상에 마주 앉는 상범. 주판을 놓고 장부를 뒤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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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대본 - 돌날

 

(김명화)돌날.hwp


 

:김명화

연출:최용훈

제작/극단:작은신화

출연:길해연, 홍성경, 임형택, 서현철, 김왕근, 백은경, 김은석, 정세라, 김문식

기간:20011218~1225

장소:문예회관 소극장

등장인물

정숙

지호

경주

신자

미선

성기

경우

강호

달수

사진사

 

프롤로그

(사진관이다. 돌배기 아기를 안고서 정숙과 지호가 나란히, 그러나 무표정한 얼굴로 다소간 외면한 채 앉아있다. 사진사가 객석에 등을 보인 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사:, 두 분이서 머리를 조금만 더 가까이 대세요. 조금만 더요. 좋습니다. 그렇게...움직이지 말구요. ... 찍습니다. 하나, ... 저기 좀 웃으세요, 애기 돌 사진 박으면서 그렇게 찡그리지 말구요. , 눈동자는 여기 보시구요, 웃으세요, 하나 둘, ...

 

(사진을 찍는 펑 소리와 함께 무대가 순간적으로 환해졌다가 어두워진다)

 

1

(암전 속에서, 아이의 울음소리처럼 매미 소리가 무성하다. 이어지는 라디오의 멘트 소리)

 

라디오:가을은 오지 않고 무더운 날씨만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구월 중순인데도 해는 뜨겁고 매미소리는 사그러들 줄을 모르네요. 그렇지만 너무 지쳐하지 마십시오. 중국을 급습한 태풍의 여파로 오늘 밤부터 이틀에 걸쳐 비가 올 예정입니다. 이 비가 그치면 이제 무더위도 고개를 숙이고 가을로 접어들 테지요. 여름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날, 비발디의 사계중<여름>악장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음악)

 

(조명 들어오면 무대 위에는 그릇들, 음식 장만거리가 널려있고 그 사이에 안주인인 정숙이가 분주히 도마질을 하고 있다. 사태살의 질긴 힘줄을 죽이려는 듯 칼질 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다. 전을 부치고 있는 신자, 꽃을 꼽고 있는 미선이 그 옆에 앉아있다.)

 

미선:이러고 있으니 꼭 제삿날 같네. 할머니부터 손녀딸에 이르기까지 제삿날만 되면 집안의 모든 여자들이 둘러앉아 다듬고 썰고 지지고 그렇게 하루해를 보냈지. 나물 다듬는 건 언제나 내 차지였어. 숙주나물,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콩나물... 콩나물 다듬기가 손이 제일 많이 갔어. 봉지가득 담긴 콩나물은 다듬고 다듬어도 줄어들질 않더라고. 옆에 앉은 언니처럼 전부치는 일이 하고 싶었지만 엄마는 아직 덜 자랐다고 내겐 나물만 안겨줬어... 꼬챙이에 하나하나 끼워야 되는 고기 산적, 버섯 산적, 동글동글 말아야 되는 돈전, 걸핏하면 툭툭 벌어지던 정구지전, 생선전, 가지전, 고구마전, 옆에서 건너다보고 있으면 솥뚜껑 위에서 익어 가던 색색의 전들이 얼마나 찬란해 보이던지. 밀가루옷 입히고 달걀옷 덧씌워서 자글거리는 기름에 지지는 동안 풍기던 고소한 냄새, 냄새만으로도 배가 불러오는 것 같았어... 그런데 막상 자라 그 일이 내 손에 떨어진 날, 난 아버지와 오빠가 제사를 지내는 동안 부엌 한 켠에 쪼그리고 앉아 울었어. 하루 종일 기름 냄새를 맡은 덕분에 눈은 따갑지, 속은 메슥거리지, 뼈마디는 욱신거리지. 처음엔 고소하던 부침개 냄새가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속을 뒤집어놓던지. 냄새만으로도 배부르다는 말, 맞는 말이야. 전을 부친 날은 저녁을 먹지 않아도 속이 더부룩했거든. 하루 종일 맡은 기름 냄새 때문에 속이 미식 거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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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맑은 시골의 하천. 수민이 나체로 부드럽게 수영을 하고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과 수민의 몸. 마침내 수민이 물 밖으로 솟구쳐 나오며, 하천 둔덕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인다. 둔덕 풀밭에는 수민보다 조금 더 어려 보이는 소년이 이미 수영을 마쳤는지 팬티 바람으로 앉아서 커다란 그림을 펴보고 있다. 자동차 스케치. 스케치 밑에 서울 주소가 적혀져 있다. 약간 우울한 얼굴. 수민이 물 밖으로 기어 나와 소년 옆에 앉는다.

소년이 서운한 표정으로 수민에게 수화를 한다. 벙어리 소년이다. ‘멋있다. 서울 가면... 공부 열심히 해, .’의 뜻. 그러자 수민이 웃으며 간단하게 대답하는 수화를 하며, 소년의 머리칼을 흩어놓는다.

 

2.

시골길. 소년을 뒤에 태운 채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는 수민. 수민이 평온한 얼굴로 바람을 느끼며, 주위 풍경을 느긋하게 바라보며 열심히 폐달을 밟고 달려간다. 여름의 싱그러운 시골 풍경. 햇빛에 반짝이는 가로수 나뭇잎들이 흔들리며 수민의 얼굴에 반쪽 그림자를 연신 떨어뜨린다. 수민의 어깨엔 길다란 화통이 매어져 있고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다. 뭐가 좋은지 수민의 얼굴엔 맑은 미소가 띄워져 있다. 뒤에 탄 소년은 옆에 스케치북을 끼고 있다. 잠시 후, 소년이 수민의 귀에 꽂혀 있던 이어폰을 자신의 귀에 꽂는다. 수민이 부드럽게 웃어 보인다. 자전거가 달려간다.

 

3.

커다란 짐가방을 짊어진 채 길을 걷고 있는 수민. 얼굴이 잔뜩 굳어져 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다. 하지만 이내 일부러 환한 웃음을 짓고 뒤돌아서서 손을 번쩍 들어 흔들어 보인다. 뒤에는 희망의 집보육원 정문. 아이들이 죄다 안으로 뛰어가고 있고, 정문에는 예의 그 소년이 울지 않으려고 입을 다문 채 두 손을 바지 포켓에 찔러 넣고 있다. 그리고 손을 빼, 소년이 수화로 나도 곧 갈 거야.’라고 말한다. 손을 흔들던 수민, 다시 뒤돌아서서 발길을 힘있게 재촉한다. 입가에 서서히 떠오르는 각오의 빛.

 

 

4.

기차역 플랫홈.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을 들으며 플랫홈 의자에 앉아 있는 수민. 발로 박자를 맞추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고개를 뒤로 젖혀 녹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마저 입 안에 쏙 넣는 순간, 기차가 플랫홈으로 달려온다. 바람이 몰려온다. 흩날리는 머리칼, 입술에 묻어 있는 아이스크림. 고개를 외튼 채 달려오는 기차를 보며 씨익 웃는 열아홉 살 소년 수민. 달리는 기차의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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