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타이틀백 1. 모 대기업 건물 외경. 도심. 자정이 가까워오는 늦은 시간. 어느 마천루에 드문드문 켜져 있는 불빛. 2. 사무실 부장실. 눈을 감은 채 의자에 기대 앉아 있는 오부장. 정갈한 양복에 넥타이 또한 흐트러짐 없이 착용한 50세 정도의 사내. 똑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 수위 (들여다보며) 어이구, 부장님 아직 퇴근 안 하셨네요? 책상 위에 놓인 가방을 들며 조용히 일어나는 오부장. 밖으로 나가려하다가 뭔가 아쉬운 표정으로 뒤를 돌아본다. 짧은 한숨을 쉬는 오부장. 오부장 (수위에게) 잘 지내세요. 수위 (꾸벅 인사하며) 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3. 도심 거리. 모 음식점 외경. 신장개업을 한 고깃집인 듯 풍선 조경과 화환이 즐비한 입구.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타선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