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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저승.hwp

[제목] 달라진 저승

[페이지] F01

달라진 저승

-저승 연극 "태평천국의 흥망" 의 공연 도중 생긴 일들

김광림 씀

[페이지] F02

나오는 사람들

누구나 다 싫어하는 저승사자

'태평천국의 흥망'의 주인공 홍수전

저승에 살기엔 아까운 여인

남자가 그리운 소녀

가까이 하기엔 너무 위험한 청년

항상 배가 고픈 사내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연극의 작가/연출가

각 배역은 공연이 진행되는 도중 대본에 없는 내용일지라도 위에서 설정된 성격에 부합되는 행동을

극의 진행과 관계없이 보여줄 수 있다.

[페이지] 001

이 연극을 관람하러 온 관객들은 이제 말 죽어 저승으로 온 사람으로 취급된다. 극장문을 통과할 때

관객들은 저승문을 통과하는 느낌을 받게 되며 매표나 안내 등을 맡은 스탱들도 의상과 분장을 통해

저승의 사람처럼 보여진다. 무대와 객석 모두 사후의 세계를 암시 하도록 꾸며진다. 무대 뒷면에는

저승에 새로운 사람들을 위해 환영공연을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 1

팻말 '중국 청나라 시대의 이야기' 무대를 돈다.

[홍수전] 천하가 요마들의 손에 휘어잡혀진지 수백년

[여인] 농민들은 땀흘려 농사짓지만

[청년]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식량마저도 요마들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빼앗긴다.

[일동] 난리가 나지, 난리가 나

[소녀] 광부들은 땅 속에서 석탄과 철을 캐낸다.

[사내] 자신들의 목을 벨 칼과, 가슴을 찌를 창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시체를 태워줄 연료를

구하기 위해,

[일동] 난리가 나지, 난리가 나

[여인] 공인들은 채찍을 만든다.

[페이지] 002

[청년] 자신들을 매질하기 위해

[일동] 난리가 나지, 난리가 나

[홍수전] 백성들을 자꾸 자식을 낳는다.

[소녀] 요마들의 일꾼이 될 자식들을

[사내] 그들은 전쟁터에서 피흘려 싸운다.

[여인] 요마들의 부귀영화를 지켜주기 위해

[일동] 난리가 나지, 난리가 나

[여인] 이 세상에 아이를 낳아 무엇을 만들건가

[일동] 요마들의 손발로 키울건가? 요마들의 군대로 키울건가? 요마들의 재물로 키울건가?

사자, 커텐을 젖히고 나온다.

[사자] 너희들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누가 내 허락도 없이 공연을 시작하라고 그랬나, ?

사자, 다시 들어가서 커텐을 닫는다. 배우들, 제자리로 가서 분장을 하는 등 공연 준비를 한다.

팡파레와 함께 스포트 라이트 커튼에 비친다.

[사자] (커튼을 젖히며) 여러분, 안녕하셨읍니까? 이곳 저승까지 오느라 대단히 고생 많으셨읍니다.

우선 우리 저승세계의 새로운 식구가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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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을 위한 저승환영 연극 공연이 잠시후에 시작 되겠읍니다 마는 막간을 이용해서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동고동락 할 저승사자로서 한 말씀 드리겠읍니다. 혹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읍니다 마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저승은 상당이 달라졌읍니다. 이 곳은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무시무시한 저승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자유가 있고 희망도 있고 삶의 보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승에서는 여러분들의 복리후생은 물론 문화활동을 위해서도 여러가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읍니다. 우늘의 이 공연도 바로 그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한 예 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오늘 공연 될 '태평천국의 흥망' 이라는 연극은 옛날 중국이라는 나라에 살았던 홍수적이라는 인물과

그가 세운 태평천국 이라는 나라의 이야기로서 인간 홍수전의 야망과 <<혁명>> << >>, 타락과 멸망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참 모습을 들여다 봄으로서 지난날 이승에서의 여러분들의 삶을 되돌이켜 보고

반성케 해 보자는데 그 목적이 있읍니다. 그리고 한가지 기쁜 소식을 알리겠읍니다. 오늘 이 공연이

있기까지 음으로 양으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우리 저승의 대왕님께서 오늘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특별히 참석 하신 다는 전갈을 방금 방금 받았읍니다. 여러분 모두 기쁜 마음으로 대왕님을 맞을

준비를 해 주시고 특히 배우들 긴장 풀지말고 실수없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 그러면 우리들의

저승의 공연단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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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객석에 인사한다. 그리고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이 작품에 작가이자 연출가 이신 김광림선생을

소개합니다.

사자, 자기 자리에 앉는다. 이때 스탱 한 사람이 대왕님이 제 시간에 오지 못함을 알리자. 배우들

대왕역을 맡은 배우에 대해 불평과 야유가 터져 나온다.

[사자] 빨리 공연 시작하지 않고 뭐해요?

[연출가] , , 알겠읍니다. (배우들에게) , 두번째 장면, 홍수전의 고향집 부터 시작해 주세요.

배우들중 한명은 무대 한 쪽에 놓여 있는 여러개의 팻말 중 '홍수전의 고향집 1843'아라고 쓰여진

것을 골라들고 무대를 한 바퀴 돈 후 자기 위치로 돌아온다. 여인과 청년 무대중앙으로 나온다.

홍수전의 형 홍인발의 역할을 맡은 청년과 홍수전의 모친역을 맡은 여인 무대중앙으로 등장하고

나머지 배우들은 각자의 자리에 앉아있다.

[여인] (여인과 청년, 실잡이를 하면서) 수전이가 돌아 올 날이 지났는데 어찌 된 일이냐?

[청년] 저기 마을 입구의 웅덩이 말입니다.

[여인] 이번 시험이 열 번 째냐, 열 한 번째냐?

[청년]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면서) 비만 오면 온 마을의 오물과 폐물이 모두 그리고 모여들고

냄새가 지독합니다.

[여인] (혀를 차며) 이 번에 또 낙제하면 주위 사람들의 실망은 둘째치고라도 본인이 얼마나 낙심을

하겠느냐?

[페이지] 005

[청년] 파리, 모기, 온갖 목된 벌레들이 기기에 보금자리를 꾸미고서 나쁜 병들을 옮긴다는군요.

[여인] 원 생원되기가 그렇게 어려워서야 어디--- 우리 수전이 만큼 똑똑한 아이가 이 광동성 바닥에

어디 또 있었느냐? 일곱살에 학문을 시작해서 열 다섯되는 해에 예비고사에 합격했지, 그때 홍씨

가문에 수재 났다고 온 동네 난리가 나지 않았느냐? 너도 생각나지?

[청년] 그런데 바로 그 옆에 학교가 서 있지 않겠어요?

[여인] 그 아이 나이가 벌써 스물 아홉이니 이번에도 또 낙제하면 장가도 보내고 집에서 농사일이나

짓도록 해야겠다. 농사꾼 집안에서 관리가 난다는 꿈은 아예 꾸지도 말았어야 하는건데.

[청년] 이 근처 마을의 젊은이들은 모두 그 학교로 모여 글 공부를 하지요. 글을 열심히 배우면

누구든지 천하에서 제일가는 권력자가 될 수 있다는 군요.

[여인] 그랬으면 오죽 좋겠느냐 마는----

팻말 '하느님의 모습' 무대를 한 바퀴 돈다. 홍수전 무대 중앙에 마련된 침상에 누워있다.

[홍수전] 내 나이 서른에 아직 입신을 못하고 이렇게 몸마저 병져 누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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