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나리오 - S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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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출판사 옥상 [오후]
목소리 우리· 헤어지자
f.i 하면
반지 케이스를 쥔 채 가늘게 떨고 있는 지니의 손 너머로 찬(28세)의 얼굴 보인다.
그 앞에 벙찐 표정의 지니(28세).
지니 넌 다른 남자들이랑 다를 줄 알았는데..
너도 날 사랑하니까 떠나겠다는 거야?
찬 (너무 쉽게) 아니?
지니 (약간 당황) 아, 아니야? 그럼·
찬 (침착) 딴 여자가 생겼거나, 니가 싫어져서 그러는 건 아니야.
그리고, 니가 나한테 잘해준 거, 그거 다 인정해.
근데 그게 문제였던 거야.
왠지 너한테는 계속 받기만 할 것 같아
지니 그럼 그냥 지금처럼 받기만 해· 난 괜찮아.
찬 내가 안 괜찮아. 사랑은 주고 받는 거잖아. 나도 사랑을 주고 싶어.
지니 그럼 주면 되잖아.
찬 그런데, 그게 너한테는 안 된다니까.
지니 왜 안 되는데? 한 번 해봐? 안 해봤다며·
찬 (와락) 넌 아니라니까! 이미 너한테는 아무런 감흥, 설렘도 없다구!
지니, 놀란 듯 찬을 바라본다.
찬 (다시 조용히) 소리 질러서 미안해.
나 진짜 사랑을 하고 싶어. 더 늦기 전에.
가만히 찬의 구석구석을 훑어보는 지니.
지니 (갑자기) 너 게이지?
찬 (당황) ?
지니 맞구나?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다른 남자들 같았으면 벌써 자자
그랬을 텐데..
찬 제발 이상한 상상하지마, 지니야.
지니 아니야, 너 게이 맞아. 그래서 나랑 사랑 만들어가는 게 두려웠던 거야.
찬 야, 나지니. 너 그것도 문제야. 상상 속에서 이유 만드는 거..
너 아직도 전에 사귀었던 남자들이 널 사랑해서 떠났다구 생각하지?
지니 ·
찬 (한심하다는 듯) 가서 한 번 물어봐.
그 사람들이 널 진심으로 사랑했었는지.
아닐껄. 아니라구. 그 사람들이 한 순간이라도 널 진심으로 사랑했을 거 같아?